사진_세상을 담다

민들레 pause

Goal문 2018. 4. 3. 19:03

민들레 pause

요새 지천이 꽃이다.
멀리 갈곳도 없이, 발길 가는 곳, 동네 방네가 꽃이다.
개나리, 산수유, 민들레 -- - 뜰안을 가득 메운 목련 꽃, 길가의 벚꽃, 매화, 산에는 진달래.
그중 노란 꽃이 유난히 눈에 띈다. 민들레다.





 

물론 개나리,산수유 도 내 눈을 호강 시키지만, 민들레는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키가 작고, 약해 보여 누가 밟을까. 걱정도 되지만,실제 사람들 발에 많이 밟히기도 한다.

그러나, 당당한 자태는 다른 어떤 야생화, 노랑꽃을 압도 한다.
양지 바른 풀섭, 뚝 방길, 동네 공터, 아무데서나서  고개를 내미는 꽃이지만 그 만큼 친숙하고 이쁘다.





그런데, 이 노랑 민들레가 서양에서 들어온 서양 민들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치 않다. 약 1900년 경에 들어 왔다고 하니, 백년을 넘겼고, 이제는 귀화식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 했다고 한다. 서양민들레.



 
반면에 토종 민들레는 도통 보기가 힘들다.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별 또한 쉽지 않다.
그만큼 위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증거다.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토종 민들레!
서양민들레에 비해 생명력, 번식력이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인간들이 삶의 터전에 가하는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도 못해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식물이 되고 말았다고.....

  

서양민들레가 힘이 세어 약한 토종 민들레를 쫓아낸 것일까?
그보다는 토종 민들레가 인간에 의해 급속도로 파괴되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소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식물학자들은 말한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자.
토종 민들레의 운명처럼 멸종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즈음
토종과 서양민들레 (Taraxacum officinale) 구별에 대해 한 팁 드린다.
꽃을 그냥 위에서반 보면 모른다. 가만히, 앉아서 꽃술에 손을 대고 뒤를 살포시 젖혀 보라!! pause !
이때 과한 힘을 주어서는 꽃 다친다.
아주 살며시 호흡을 가다듬고 pause!






 

우리가 꽃을 뒤집어 볼 여유가 있을까
민들레를 보며, AT 의 pause를 생각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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