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문 2019. 5. 26. 23:50

요새 큰 사찰에선 풍경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풍경이 아니라 작은 종 소리를 내는 물고기를 떼어 버렸다.
이유인 즉은 소리가 너무 커서 방문객 들뿐만 아니라 스님들 수행에도 방해가 된다 하여, 떼어 버렸다 한다.
그래서 요즘 큰 사찰 추녀를 처다 보는 재미가 덜 해졌다.

그래도 소리는 난다.
소리가 적게 들릴뿐, 델그랑델그랑,

바람이 불때는 그소리가 더욱 크고 뚜렷해진다.

물고기가 있고,없고 무슨 상관이야 있겠냐마는 그래도 없으니 섭섭하다.


투박한 물고기 모양에 바람이 부는 대로 일렁이는 소리는
치진 사부대중들의 영혼을 깨워 준다.
소리는 도시소음의 청량제가 되어 지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경내에 들어서면 독경 소리보다는
은은히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에 눈길을 더 두곤 하였는데....
그 소리가 어우려저야만 독경소리도 하모니를 이루어 듣기가 좋았는데...
늘 아쉬움에 이리저리 뒤적이며 대웅전 마당을 산책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온전한 모습의 풍경을 보는 횡재를 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한참이나 서서 그것을 보았다.
수원사 대웅전 풍경소리는 못골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광 시장 을 향하고 있었다.



 
투박한 물고기가 바람에 종사이를 어지럽게 오간다.
그때 마다 내는 소리는 질서가 없지만, 그건 분명 자연의 소리다.
중생의 번뇌를 씻어내는 속세를 향해 내뿜는 부처의 자비 향이다.

온전한 풍경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