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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목련은 3부 즈음이 최고...

Goal문 2020. 3. 27. 20:21

 

꽃들이 그러하지만 백목련은 지고 나면 행색이 초라하고 유독 지저분해 보인다.

도툼한 흰 꽃잎이 금새 검개 변하고,

땅에 떨어지는 순간, 쓰레기처럼 보인다. 쓰레기는 아닐진데...

 

목련은 하늘 향해 잎 벌려 소리칠 때가 도도하고 아름답고 힘차다.

이때는 세상 부러울 것 없고 다른 꽃의 접근을 불허 한다.

목련은 특유의 흰 빛깔로 겨울눈 뿌리듯, 봄을 시샘 한다.

 

비 바람 햇볕, 몇날!  목련은 스스르 꼬리를 내리며 자리를 양보 한다.

'자 ~ 다음은 ~ ' 먼저 핀 백목련이 자목련을 향해 소리친다.

일주일을 사이에 두고 자목련이 뒤 늦게 하늘 향해 뻑을 날린다.

 

3부쯤 피었을 즈음이다. 자목련은 이때가 제일 이쁘다.

일필휘지하고 거두어 들이는 대가의 흩어진 붓 모양 보다. 꼭 다문 입에

기세 등등한 모습이 야심 봉우리 같아 , 최고봉은 아니지만 최고다.

 

무엇을 쓰고 말할까

누구의 등잔불이 되리다.

시작하기전 과정이 결과 보다 중요한 것은 우주만물의 이치다.

지금이 그렇다.